고궁·박물관 문화행사 풍성

입력 2016-09-12 18:56
모처럼 긴 한가위 연휴, 궁궐과 박물관 나들이는 어떨까. 우리 궁궐 건축의 멋에도 빠져보고, 박물관에 마련된 민속놀이도 즐겨보자. 전시장도 개방하니 여유가 되면 전시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기간(14∼18일) 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 왕릉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무료 개방되고 종묘도 연휴 동안에는 예약제 족쇄를 풀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덕수궁에서는 국악공연인 ‘풍류’(15일),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16∼18일)가 펼쳐지고, 종묘에서는 ‘이야기가 있는 종묘제례악’(17일) 행사가 개최된다.

이외에도 칠백의총(충남 금산), 세종대왕유적관리소(경기 여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전남 목포)에서도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국립박물관에서는 연휴기간 휴관 없이 전통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가족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추석 당일인 15일 열린마당에서 남사당놀이보존회의 ‘남사당놀이’를 공연한다. 또 국립춘천박물관이 ‘전통음식 만들기’, 국립경주박물관이 ‘전통놀이 체험과 마임/저글링 마술 공연’, 국립대구박물관이 ‘마당극과 민속놀이’, 국립김해박물관이 ‘김해오광대 풍물놀이 공연’을 준비하는 등 산하 국립박물관에서도 행사가 푸짐하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각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도 연휴기간 ‘2016년 추석 한마당 : 추석, 달 밝고 철 좋은 명절이로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한지 쟁반 등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을 비롯해서 우리 세시 음식은 물론 이웃나라 추석 음식들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놀이하다가 지치면 전시장을 찾아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에 빠져보자. 박물관마다 특별전과함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활자의 나라, 조선’이 볼만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세종시 출범 10년을 맞아 ‘나의 살던 고향은 : 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 개발과 이주의 역사가 오롯이 전시돼 귀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