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니퍼트 19승·보우덴 15승 유희관 15승·장원준 14승 수확 역대 한 시즌 팀 최다승 기록 넘봐

입력 2016-09-10 04:54
두산 베어스가 더 견고해진 선발투수 4인방의 활약을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최다승 합작은 물론이고, 한 시즌 팀 최다승 기록까지 갈아엎을 기세다.

선두 두산은 81승1무45패로 2위 NC 다이노스(70승2무47패)와의 승차를 6.5경기까지 벌렸다. 선발투수들이 시즌 막바지에 더 힘을 낸 결과다. 외국인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은 시즌 15승(7패) 고지를 밟았다. 동료투수 더스틴 니퍼트(35)와 유희관(30)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다. 니퍼트는 19승 3패, 유희관은 15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두산이 선두를 질주하는 과정에서 투수들과 관련된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올 시즌 두산의 선발 마운드는 철옹성과 같다. 먼저 눈여겨볼 것은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원투펀치들이다. ‘에이스’ 니퍼트는 1승만 더하면 20승 투수가 된다. 보우덴과의 조합도 좋다. 이들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15승 이상을 거둔 외국인 듀오다. 34승을 합작 중인데, 이는 2007시즌 두산에서 활약했던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맷 랜들(12승)이 세운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니퍼트나 보우덴 둘 중 한명만 1승을 거두면 신기록이다. 남은 일정상 두 선수는 최소 2경기 이상씩 등판할 수 있다.

장원준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지만 5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패(14승)째를 떠안았다. 아직 기회는 있다. 장원준이 1승만 더하면 두산 선발투수 4인방은 모두 15승 투수가 된다. 이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세 명의 투수가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있다. 1982년 삼성 라이온즈의 권영호 황규봉 이선희가 각각 15승씩 올렸다. 1994년에는 LG 트윈스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이 달성했다. 2000년에는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 각각 18승씩 54승을 합작했다.

두산 선발 4인방은 총 63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두산이 이긴 경기 중 약 78%를 책임진 셈이다. 덕분에 두산은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 기록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보유하고 있다. 당시 현대는 91승2무40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현재 17경기를 남겨뒀다. 이 중 11경기 이상 승리하면 현대의 최다승 기록마저 넘는다. 현재 팀 승률(0.643)을 보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