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의류업체 자라(Zara)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80·사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60)를 제치고 세계 부호 1위로 등극했다.
포브스는 8일(현지시간) 오르테가의 순자산이 이전의 778억 달러에서 795억 달러(약 86조7000억원)로 증가해 기존 1위였던 게이츠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게이츠의 순자산은 현재 785억 달러(약 85조6000억원)다.
엄밀히 따지만 오르테가가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에도 오르테가는 잠깐 1위의 기쁨을 만끽했으나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게이츠에게 다시 자리를 뺏겼다.
스페인에서 철도 근로자의 아들로 태어난 오르테가는 10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무실도 없어 집 거실에서 아내와 함께 여성용 속옷, 잠옷, 나이트가운 등을 만들어 팔았다. 1975년 이 부부는 ‘자라’라는 이름의 가게를 열었고, 이후 매장을 늘리면서 해외에도 진출해 세계적인 의류 소매업체가 될 수 있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자라 창업자 오르테가 빌 게이츠 제치고 세계 1위 부호 등극
입력 2016-09-09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