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식 고신대 총장 “전문 사역자 배출 위해 기도운동 강화할 것”

입력 2016-09-11 21:16 수정 2016-09-11 21:53
고신대 전광식 총장은 손수 운전하며 직접 일정을 수행한다. 학생들을 자주 만난다는 그는 각 분야의 전문 사역인 양성이 목표다. 고신대 제공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는 고신대 전광식 총장은 최근 부산 고신대 영도 캠퍼스 본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신대는 신사참배에 반대한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부산에 세운 대학이고 신학과 의학 계열이 특화돼 있다”며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전문인 사역자 배출을 위해 해외 인턴십과 기도 운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방문한 날, 정문에는 ‘당신의 모습에서 예수님이 보입니다’라는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학생들의 표정이 밝다고 인사하자 전 총장은 “매월 첫째 토요일에 교수들과 함께 무척산기도원에 가는데, 학생회 간부 30여명이 자발적으로 따라 온다. 학생들 대부분 신앙심이 좋고 성실하다”고 전했다. 학생들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보였다.

그는 고신대 신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레스부르크대에서 공부했다. “고신대 졸업 후 1990년부터 모교에서 기독교 사상사 등을 가르쳐 왔습니다. 저는 고신의 설립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애정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2014년 1월 취임한 전 총장은 비서실장과 관용차 운전기사를 다른 부서로 보내고, 손수 운전하고 일정을 챙긴다. “부산역에 나가 주요 내빈을 직접 모시고 올 때가 많습니다. 섬길 수 있는 기회죠. 운전하는 동안 대화하면서 더 깊이 교제할 수 있습니다. 방금 미등록 학생과 목회자 자녀 명단을 전달 받았는데, 경제적 이유로 미등록했을 경우엔 장학금을 주려고 합니다. 목회자 자녀들과는 시간 될 때마다 따로 식사를 합니다. 대부분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입니다. 학생들은 저를 친구처럼 여길 겁니다. 자주 만나니까요.”

그는 너털웃음을 보였다. 외부적으로는 후원 확대에 힘썼다. “우리 신학과 학부와 대학원에는 영어와 중국어 과정이 있습니다. 우간다 케냐 중국 등에서 온 학생 100여명이 분당우리교회 수영로교회 울산시민교회 등의 후원을 받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국에서 훌륭한 목회자가 될 인재들입니다.” 일명 ‘열두 광주리 프로젝트’다.

고신대는 앞으로 학생들을 각 분야의 전문사역인으로 키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일제에 항거한 기독교 지도자 한상동과 주남선 목사가 고신대를 세웠고, 고신대 의대의 시초는 장기려 박사가 세운 복음병원입니다. 고신대는 예장고신 교단 대학 중 유일하게 의대를 갖고 있습니다. 의학 간호학 복지학 등의 전공자가 선교에 관심 갖도록 배려합니다. 매년 재학생 200여명이 해외선교를 가거나 인턴십 과정을 거칩니다. 절반 이상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 총장은 ‘기도 운동’을 강조했다. “올 봄 신사참배 반대 운동의 근거지였던 무척산기도원을 인수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영적인 힘’이지요.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기도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기 위해서도 기도를 해야 합니다.” 교육 이념 ‘코람데오(CORAMDEO·하나님 앞에)’에 충실한 고신대는 12∼21일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부산=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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