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차 핵실험 이슈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낙폭이 제한되며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북한 리스크 관련 학습효과로 금융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코스피지수는 25.86포인트(1.25%) 하락한 2037.87로 장을 마쳤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고 양적완화 논의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0.7% 하락세로 출발해 장 초반 1% 안팎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2029.46포인트까지 하락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서서히 낙폭을 줄였고, 외국인 매도세도 장 초반 수준으로 유지됐다. 외국인은 1154억원, 기관은 1215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개인은 22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1103원까지 올랐지만, 5.8원 오른 1098.4원에 마감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북한 핵실험보다는 ECB 금리동결 실망감과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김두언 선임연구원은 “북핵 이슈는 학습효과가 크다”며 “반복적인 핵실험은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6일 북한 수소탄 핵실험 발표에 코스피는 0.26% 하락에 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6만4000원 급락한 15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미국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에서 8년 만에 빠졌다는 소식에 폭락을 면치 못했다. 전날 갤럭시 노트7 배터리 폭발로 미국에서 차량이 전소됐다는 주장이 미 언론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네이버(2.5%)와 삼성물산(1.7%)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주요 업종 실적 우려감에 4일째 약세를 보였다. 북핵 이슈에 방산주는 강세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여의도 stock] 북핵·ECB發 냉풍에 25P 주르륵
입력 2016-09-09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