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1·CJ대한통운)가 한국인 최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PGA 투어는 페덱스컵 3차전인 BMW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9일(한국시간) 김시우를 2015-2016시즌 루키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가 아직까지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기록은 없다. 재미교포 존 허가 2012년 신인상을 받았다.
2012년 12월 만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한 김시우는 2013년 투어 사상 최연소 루키로 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나이 제한에 걸려 8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웹닷컴 투어에서 뛰면서 1승을 올렸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 정식 합류한 김시우는 10개 대회 이상 출전해야 신인 자격으로 인정한다는 PGA 규정에 따라 올해가 김시우의 루키 시즌이 됐다.
김시우는 올 시즌 32개 대회에 출전해 11번이나 컷오프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톱25에는 14번, 톱10에는 4차례 진입했다. 지난 7월 바바솔 챔피언십에서는 우승 문턱 앞에서 아쉬움을 삼키며 공동 2위에 올랐다. 결국 지난달 21세의 나이로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시우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에 이어 5번째 PGA 투어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 미국의 스마일리 카우프먼과 함께 신인왕에 도전한다. 세 선수는 올 시즌에 나란히 1승씩을 기록했다. 그리요는 투어 개막전인 프라이스 닷컴에서 우승했고 더 바클레이스에선 2위를 차지했다. 톱25에는 9차례, 톱10에는 2차례 올랐지만 컷 오프는 3번에 불과하다. 카우프먼은 시즌 2번째 대회인 슈라이너스 호스피탈스 포 칠드런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카우프먼은 톱10 4번, 톱25 10번을 기록했다. 컷 오프는 10차례다.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18위다. 카우프먼(33위)보다는 위에 있지만 그리요(8위)에는 아직 못 미친다. 따라서 이날 막을 올린 BMW챔피언십을 포함해 남은 3개 대회 선전 여부에 따라 신인왕이 갈릴 전망이다. 올 시즌 신인상 수상자는 10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BMW 챔피언십에선 일몰로 많은 선수들이 1라운드를 완전히 마치지 못했다. 김시우는 후반 12번홀까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치며 공동 24위에 올랐다. 1라운드 잔여일정은 10일 2라운드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진행된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시우, 한국인 최초 PGA 신인왕 노린다
입력 2016-09-09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