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우리 정부도 매년 이날을 맞아 캠페인을 벌인다. 하지만 자살은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2003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줄곧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는 야구 해설가 하일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5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남녀 4명의 동반자살 사건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은 1년에 1만4000명으로 하루 평균 38명꼴이다(2014년 기준). 10만명당 무려 27.3명으로 OECD 평균인 12명의 배를 넘는 수치다.
자살은 주로 정신질환이나 신병 비관, 경제적 어려움 등에 기인하지만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보고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빈곤에 지친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대부분 주변에 언어와 행동 등으로 ‘경고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가족과 친구, 이웃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중요한 이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정신보건적 차원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더욱 치밀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설] 자살예방 위한 주변 관심과 사회구조적 대책을
입력 2016-09-09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