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파격적 혜택 주고 기아차 공장 유치한 멕시코

입력 2016-09-09 18:40
기아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연간 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멕시코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국내외 34개 공장에서 연간 848만대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49개국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는 기아차 공장을 유치해 정규직 일자리 1만5000개를 창출하는 효과를 얻었다.

멕시코 공장 준공은 기아차와 멕시코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 상생의 결과물이다. 멕시코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무상으로 공장 부지를 제공하고 전용 전력선과 철로도 설치해줬다. 미국 남부 지역의 주(州)들이 공장 유치전에 나서자 화끈한 유인책을 제시한 것이다. 법인세를 일부 감면해주고, 멕시코 공장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을 무관세로 들여올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관세가 20%인 멕시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다. 이 정도로 혜택을 주는데 공장 건설을 마다할 해외 기업이 있을까.

기아차는 미주대륙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멕시코 공장이 필요했다. 저렴한 노동력도 강점이었다. 멕시코 자동차 공장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3.3달러로 중국(4.2달러)보다 낮다. 우리 정부는 멕시코 정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