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대북 정보유입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정보 유입을 철저히 통제해온 북한 사회 내부로 바깥세상의 소식을 집어넣기 위한 조치가 담긴 보고서로, 미국발 ‘북한 체제 흔들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 상원 밥 코커 외교위원장실은 7일(현지시간) “국무부로부터 대북 정보유입 보고서를 받았으며 기밀로 분류돼 있어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8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대북제재강화법에 따라 제출됐다.
보고서에는 북한사회 내부로 외부의 자유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설명한 자료들을 전파하는 구체적 조치들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라디오 방송이나 전단 살포 같은 기존 방식은 물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보유입 조치도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해킹이나 전자메일 살포 등을 통해 외부 사회의 진실을 알리는 방안이나 젊은층이 선호하는 USB나 CD에 정보를 담아 살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자 증가세를 감안해 문자메시지나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정보 유입 방안도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란식 압박’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란이 강력한 제재와 이에 따른 경제난으로 내부 불만이 확산되자 결국 핵 협상 테이블에 나왔듯 북한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제재를 가해 내부 불만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은 6일 캘리포니아주 반데버그 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 1발을 발사했다. 미니트맨3는 음속의 20배 속도로 6700㎞를 날아가 태평양 마셜제도 인근에 떨어졌다. 미니트맨3는 전략핵잠수함, B-52 전략핵폭격기와 함께 ‘3대 핵우산’ 자산이다. 최대 사거리가 1만3000㎞여서 반데버그 기지에서 9400㎞ 떨어진 평양을 포함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국發 ‘김정은 흔들기’ 본격화
입력 2016-09-08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