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핵·미사일 위협 심각, 北 의지 못 꺾으면 국제사회 후회할 것”

입력 2016-09-08 21:22 수정 2016-09-08 21:35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의 시급성, 심각성을 직시하지 못해 지금 북한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면 국제사회 전체가 후회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북한의 핵 개발 및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우리 모두에게 실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며 “특히 수도 서울이 북한의 사정권에서 수십㎞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한국에는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런 이유에서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자위적 방어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 입장을 감안해 사드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불가피성을 적극 설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 등을 언급한 뒤 “제재 이행에 허점(loophole)이 있다면 이를 메우고 대북 압박망을 더욱 촘촘하게 해서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AS 참가국 정상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규탄하고, 핵 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의 ‘EAS 비확산 성명’을 채택했다. 한·미·중·일·러 정상 등이 모두 참석한 동아시아 최고의 전략 포럼인 EAS에서 의장성명과 별도로 북한을 겨냥해 특별성명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EAS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과 국제적인 법적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대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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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