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대선 출마 안 한다… 선진 대한민국 만드는 데 일조”

입력 2016-09-08 21:33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논의의 한 축으로 꼽힌 정의화(사진) 전 국회의장이 8일 대선 불출마를 공개 선언했다. 자신이 주창해온 ‘제3지대론’과 이원집정부제식 개헌론도 재차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광주예총회관에서 열린 한 공개강좌에서 “대선 출마는 안 하겠지만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강조해온 ‘제3지대’에 관해 “특정 계파를 배제한 정상 지대”라며 “사리사욕을 떠나 오직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내가 가진 경륜, 직책, 나라 녹을 먹은 삶의 지혜를 짜서 끌고 가겠다”고 했다.

정 전 의장은 차기 대권과 관련,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2년3개월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년3개월은 다음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로운 국회의원이 뽑힐 때까지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주장해온 이원집정부제와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국민 생각과 사회 분위기를 바꿔내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이제는 똑똑한 한 사람이 잘해서 잘되는 나라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팀플레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정 전 의장은 “김영란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의장으로서 사회봉을 두드렸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공정하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고, 부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