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기금 9억원·도비 51억5000만원 등 총 81억원이 소요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선수단 규모 축소, 선수관리 부실, 관람객 저조 등이 미흡해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외국인 선수 1042명 중 70%인 749명만 입국했고 참가국도 87개국에서 81개국으로 줄었다.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거나 입국 거부 등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경기는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주짓수 종목은 외국 선수 32명 중 8명만 참가했다. 선수가 118명 출전하기로 했던 벨트레슬링 종목은 출전 선수가 20명으로 줄면서 이틀간의 경기 일정이 하루로 축소됐다. 삼보와 크라쉬 종목도 출전 선수가 각각 반 토막이 나면서 반쪽 경기로 치러졌다.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우간다 등 선수 12명은 선수촌과 공항 등에서 행방불명돼 경찰이 소재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대회 기간 내내 대부분의 경기장은 관중석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조직위는 16만명이 개회식과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6만명에 그쳤다. 지역경제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선수들의 숙소가 모두 청주 도심과 떨어져 있고 숙식 모두 숙소에서 해결해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차기 개최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조직위는 차기 대회 개최 도시를 결정하지 않고 오는 2019년 충북에서 연다는 입장이다. 3회 대회부터는 해외 개최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다음 대회 개최에는 보다 내실 있고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의 성과와 문제점을 면밀히 진단 하겠다”며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개최와 운영을 주도할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를 창립하는 등 무예 올림픽으로 승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잇단 잡음에 국제 망신 자초
입력 2016-09-08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