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예마스터십 예산의 절반인 40억원(국비 14억5000만원)으로 치러진 직지코리아페스티벌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관람객 수만 놓고 보면 직지코리아는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직지코리아의 관람객은 목표 20만명을 뛰어넘는 유료 8만명 등 26만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교육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재료가 조기 품절돼 환불 소동까지 일어날 정도로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주제전시와 강연프로그램은 주로 지적 호기심이 높은 학생이나 청년층에게 호응이 좋았다. 또 무료 입장으로 운영된 ‘1377 고려 저잣거리’는 다양한 전통체험과 공연, 먹을거리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한 이번 행사에서 11개국 35개 팀의 작가들이 새로 선보인 57점의 작품들은 해외교류 전시를 통해 직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론 아라드가 선보인 ‘직지 파빌리온’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옮겨 전시된다.
하지만 이번 직지코리아는 직지 원본 대여 무산, 개최시기 조정, 불편한 관람객 동선, 편의시설 부족 등은 개선 과제도 남겼다.
지난해 7월 국제행사로 승인 받은 직지코리아는 오는 2018년 두 번째로 개최된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다.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하권’만 존재하고 있다. 직지는 서양의 인쇄 문명을 발달시킨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만들어졌다. 직지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번 직지코리아는 직지 세계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국제행사였다”며 “앞으로 직지 세계화를 위해 유네스코와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 세계화 첫발… 기대 이상 성과
입력 2016-09-08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