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최다 마포대교 난간 높인다

입력 2016-09-08 21:47

‘생명의 다리’로 운영해 온 후 오히려 투신 자살 시도자가 늘어나 ‘자살 명소화됐다’는 오명을 얻은 서울 마포대교에 투신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사진)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올 12월말까지 마포대교 양측 보도 난간(2.16㎞, 높이 1.5m) 위에 와이어와 롤러를 이용한 1m 높이의 난간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추가 설치되는 난간은 안쪽으로 구부러진 형태로, 매달리면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올라가거나 넘어가기 어렵도록 디자인됐다. 난간 맨 윗부분에는 쉽게 잡을 수 없도록 주판알 형태의 롤러가 촘촘하게 설치된다. 또 난간에는 20㎝ 간격으로 철제 와이어를 가로로 질러 난간 사이로 통과할 수 없도록 하면서도 한강 조망과 경관을 최대한 고려하는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기존 ‘생명의 다리’ 문구와 교량 중간 전망대에 함께 조성된 ‘한 번만 더’ 동상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시민 공모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 같은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마포대교 안전시설물 설치로 자살률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