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순직보다 자살이 1.5배 많다

입력 2016-09-08 21:46
최근 5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보다 자살한 소방공무원이 1.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혹한 재난현장 투입 등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은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받아 8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은 26명이 순직했고 41명이 자살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살한 소방공무원이 12명으로 순직자(2명)의 6배였다.

백 의원은 “각종 사고나 재난 현장에 제일 먼저,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업무 특성 상 소방공무원은 육체적·심리적 외상 위험이 높다”며 “소방공무원의 자살이 이런 근무환경과 그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나 우울증 등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이 2014년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평가 설문에서 응답자 3만7093명의 39%인 1만4452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장애, 수면장애, 문제성음주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