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보건산업 수출을 현재의 배인 20조원까지 늘리고 일자리도 18만개 더 창출하는 보건산업 종합 청사진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정밀의료 기술 및 희귀·난치병 치료제 개발 등으로 국민 건강수명도 76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8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보건산업 종합 발전전략’을 확정했다. 이번 전략은 연두 업무보고에서 밝힌 ‘바이오헬스 7대 강국 도약’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다. 그간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부문별 대책은 있었지만 종합 육성 방안이 수립된 것은 처음이다.
먼저 정밀의료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정밀의료는 유전체 정보 등 건강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폐암 환자의 경우 현재는 표준치료에 따라 항암제를 처방하지만 정밀의료 도입 시 가족력, 생활습관 정보 등을 종합해 표적치료제를 처방한다. 이를 위해 최소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정밀의료 자원을 수집·축적할 예정이다. 3대 진행성 암인 폐암, 위암, 대장암 환자 1만명에 대한 유전체 자료도 확보한다. 표적치료제 개발을 통해 2014년 8.4%였던 3대 진행성 암의 5년 생존율을 2025년 14.4%까지 높일 방침이다. 정밀의료 기반 치료 시 국민의 건강수명도 2013년 73세에서 2025년 76세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상된 인체 기능을 복원하는 첨단재생의료법도 제정해 희귀·난치성 환자 등에 대한 신속한 치료를 지원한다. 병원 내 신속 적용 제도를 도입해 환자가 사용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2∼5년에서 3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한다.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시장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현재 3개에 불과한 글로벌 신약을 2020년까지 17개로 늘리고, 2018년까지 국내 기업 2곳이 글로벌 50대 제약기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미국·유럽(100%), 일본(59%)에 비해 떨어지는 백신 자급률(39%)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116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다. 2019년 3300억 달러로 확대될 글로벌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 피부과학 원천기술과 항노화 제품의 원천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화장품 기업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18년까지 병원·기업·연구소가 결합한 ‘한국형 메디클러스터’도 조성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두 2조8400억원을 투입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바이오헬스 육성”… 수출 2배 ↑·일자리 18만개 창출
입력 2016-09-08 18:09 수정 2016-09-08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