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에서 버스에 타고 있는 어린이 21명을 구조한 유치원 교사와 용감한 시민 등 12명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부산경찰청 이상식 청장은 8일 청사 내 동백홀에서 유치원 보육교사 정모(23·여)씨와 시민 강모(35·회사원)씨 등 12명을 초청해 감사장과 선물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강씨 등 용감한 ‘시민영웅’들은 2일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 곰내터널 내에서 유치원생 21명 등 23명이 탄 어린이 통학버스가 체험교육을 받기 위해 이동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며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모두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이들을 구조했다.
이들은 2차 사고 등 위험에 노출돼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버스 안에 있던 어린이들을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사이 구출해냈다. 차량이 넘어져 출입문을 열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시민은 자신의 차량에 보관하고 있던 망치를 꺼내 뒤쪽 창문을 깨고 아이들을 한 명씩 빠져나오게 한 뒤 터널 가장자리 안전한 곳에 앉혀 무서움에 울고 있는 아이들을 달래기도 했다.
보육교사 정씨는 유치원을 출발하기 전 어린이들에게 안전벨트 매기 등 체험학습과 이동 중에 필요한 안전수칙을 교육하고, 버스에 탄 뒤에도 어린이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을 확인했다. 사고 후에도 침착하게 어린이들을 한 명씩 창문을 통해 나가도록 하는 등 투철한 안전의식을 보여줬다.
앞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도 7일 해당 유치원을 방문해 보육교사와 어린이들을 위로 격려하고, 구조에 나섰던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당신들은 우리들의 영웅!‘곰내터널 참사’ 막은 시민에 감사장
입력 2016-09-08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