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백남선 목사)가 결국 목사부총회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채 8일 대전 중구 계룡로 대전중앙교회(고석찬 목사)에서 ‘제101회총회 임원후보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교단 역사상 목사부총회장 후보 없이 정견발표회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원장 백남선 목사는 “이중직, 금품수수 의혹, 총회 선거규정이 금하고 있는 회유·담합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목사부총회장 후보 없이 정견발표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후보등록 사안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인 정용환(목포노회·목포시온성교회) 김영우(충청노회·서천읍교회) 목사도 참석했다. 정 목사는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후보자 간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말도 안 된다”며 “나는 상대 후보의 흠을 잡아 떨어뜨릴 생각도 없고 오직 정당하게 세워진 후보로서 총대들의 선택을 받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김 목사도 담합 의혹을 부인하며 “지난해와 달리 정견발표회가 한 차례밖에 없어 아쉽지만 후보 확정이 되는대로 총대들에게 준비한 공약을 알리고 싶다. 선관위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견발표회는 선관위의 후보 약력 소개에 이어 후보자들이 출마소견과 공약을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총회장 후보에 단독 출마한 현 부총회장 김선규(평양제일노회·성현교회) 목사는 “예장합동 총회가 매듭짓지 못한 과거사들을 분명하게 정리하면서 새 회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연금재단 납골당, 총회와 총신대를 둘러싼 갈등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목사·장로 재교육, 미자립교회 지원 대책 마련, 다음세대 신앙 확립 등에 집중하며 새로운 100년의 첫 단추를 끼워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유일하게 복수 후보가 출마한 부서기 정견발표에선 기호1번 김상현(수도노회·목장교회) 목사가 “총회 재판국, 헌법수정위원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총대들을 섬기는 부서기가 되겠다”고 말했다. 기호2번 권순웅(평서노회·주다산교회) 목사는 “3R(Reformation·Rebuild· Respect)운동을 펼쳐 총회를 개혁하고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선관위는 정견발표회 후 제11차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목사부총회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이를 20일 열리는 차기 전체회의로 미뤘다.
대전=글·사진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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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초유의 목사부총회장 후보 빠진 정견발표회
입력 2016-09-08 20:38 수정 2016-09-08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