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터키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척결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IS의 수도 라카에서 공동 작전을 수행할 것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이 작전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터키 쿠데타 시도 사건 이후 냉각기에 접어들었던 양국은 G20 기간 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라카에서 공동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며 “터키 관점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논의 후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IS를 완전히 몰아내려면 현지 병력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의 최종 목표인 라카 탈환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시리아 중북부에 위치한 라카는 2014년 7월부터 IS에 넘어가 근거지로 활용돼 왔다.
양국이 시리아 내전에 대해 입장차를 보여 왔기 때문에 이번 공동 작전이 성사된다면 양국의 관계 개선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은 모두 IS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반대해 왔지만 미국은 IS 격퇴를 최우선으로 여겼고 터키는 알아사드 정권 퇴진에 더 무게를 뒀다.
그러다 지난달 20일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겨냥한 IS 연계 테러가 발생했고, 이후 터키는 IS와 쿠르드계 반군 차단을 목표로 군사작전에 본격 나섰다.
글=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IS수도’ 라카 탈환 美-터키 공동작전
입력 2016-09-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