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한길과 관계회복 시도?

입력 2016-09-08 18:05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달 중순 김한길 전 의원의 개인 사무실로 찾아가 내년 대선을 기획할 인물이 부족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안 전 대표가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김 전 의원의 서울 ‘옥탑방’을 방문해 현재 당 상황에 대한 우려와 대선 국면에서의 정치적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는 김 전 의원에게 국민의당의 최근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함께 대선을 기획할 인물이 부족하고, 대선 준비 과정의 막막함도 토로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안 전 대표에게 당헌·당규 개정 등 지엽적인 문제보다 ‘큰 그림 그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을 놓고 당 안팎에선 안 전 대표가 올해 초 ‘야권통합’ 논란 속에 관계가 소원해진 김 전 의원과의 관계 회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안 전 대표가 여전히 야권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회복지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소녀상 철거를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소녀상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소녀상을 언급한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하다. 소녀상은 상징이다.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