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도 후끈… 연내 1만6000가구 분양 대기

입력 2016-09-08 18:09
재건축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재개발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연말까지 전국에서 재개발 분양 규모만 1만6000가구에 달하는 등 당분간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될 물량은 총 1만637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626가구)에 비해 약 2.5배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71.4%인 1만1687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4683가구는 비수도권에서 공급된다. 올 하반기 들어 서울 흑석·장위뉴타운 등과 부산 등에서 분양한 재개발 단지들이 수십, 수백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될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의 청약접수를 받은 래미안 장위1은 403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8510명이 몰렸다. 평균 21.1대 1로 올해 서울 강북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도 평균 8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강남 재건축 시장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면서 재개발 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부터 정부가 9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 중도금 집단대출을 규제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개발 지역은 9억원 이하 분양 아파트가 많고, 생활 인프라가 뛰어나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와 비교할 때 입주 후 바로 생활이 가능한 데다 재건축과 달리 일반분양 가구 물량이 많아 전망 좋은 동호수를 배정받기도 용이하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당분간 택지공급 중단 등을 발표한 것도 재개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단지를 제외하면 신규 물량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로 주택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재개발 분양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잘 따져보고 실수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