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글로벌시장 공략과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 부상한 멕시코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준공을 계기로 올해 들어 8월까지 3만4708대를 팔아 멕시코에서 자동차 판매에 나선 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8위로 올라섰다. 기아차는 2020년까지 연간 10만대를 팔아 멕시코 내 시장점유율을 현재 3.5%에서 5%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멕시코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준공식에서 “멕시코 공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멕시코 시장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대부분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로 이 중 80%는 미국과 중남미 등 8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20%는 멕시코에서 팔리고 있다.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 건설을 위해 30억 달러(3조2800억원)를 투자해 멕시코 경제의 3.3%를 차지하는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비야레알 장관을 비롯해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레온 주지사와 마리아 크리스티나 디아스 살라사르 연방상원의원, 미구엘 앙헬 로사노 몽기아 페스케리아 시장, 전비호 주멕시코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미국 텍사스와 인접한 소도시 페스케리아 외곽의 335㎢(101만평) 부지에 들어섰다. 협력사 부지까지 포함하면 여의도 면적의 1.7배인 500㎢(151만평)가 기아차 생산기지로 변신했다.
공장 내부는 100% 로봇에 의해 용접이 이뤄지는 등 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췄다. K3를 기준으로 53초당 1대꼴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공장은 2014년 10월 착공한 지 1년7개월 만인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기아차는 이로써 연간 총생산 356만대 중 196만대를 해외공장에서 만들어 현지생산 비중을 55%로 늘렸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싸고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좋아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멕시코에는 GM과 르노-닛산, 포드, FCA 등 20여개 완성차 공장이 들어섰거나 건설 중이다.
60만대 이상 규모의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GM은 2018년까지 50억 달러(5조4670억원)를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키로 발표했다. 포드는 16억 달러(1조7500억원)를 투자해 30년 만에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도요타는 10억 달러(1조934억원)를 투자해 2019년부터 소형차 코롤라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글로벌 완성차들의 투자가 몰리면서 멕시코는 지난해 기준 340만대를 생산, 세계 7위이자 중남미 1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신흥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과 달리 멕시코는 올해도 전년 대비 10% 증가한 147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멕시코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멕시코 자동차공장 근로자 평균임금은 하루 40달러로 미국의 20∼30%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 3.3달러(3600원)로 중국의 4.2달러(4590원)보다 훨씬 낮다.
멕시코는 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49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다.
페스케리아(멕시코)=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멕시코에 깃발꽂은 기아차… 여의도 1.7배 생산거점
입력 2016-09-09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