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51·사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국제대회 첫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9일부터 18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2016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 참가한다. 7월 1일부터 국가대표팀 전임 사령탑을 맡은 뒤 허 감독이 치르는 첫 국제대회다. 대표팀은 구성 과정에서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곤욕을 치렀으나, 튀니지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6일 출국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6월 허 감독을 전임 감독으로 선임하고 대표팀 꾸리기에 나섰다. 젊은 피에 속하는 강상재 이종현(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프로 데뷔를 앞둔 대학선수들이 모두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양동근(울산 모비스) 오세근(안양 KGC) 변기훈(상무) 등도 허 감독의 부름을 받았으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최종 명단을 꾸렸다. 가드 라인은 김선형(서울 SK)을 중심으로 허훈(연세대) 허웅(원주 동부) 김시래(상무)가 선발됐다. 다만 김시래는 무릎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허 감독의 두 아들 허웅 허훈 형제가 선발된 게 눈에 띈다.
국가대표 최고의 슈터인 조성민(부산 kt)을 필두로 이정현(안양 KGC) 허일영(고양 오리온)이 대표팀의 외곽을 책임진다. 골밑은 이승현 장재석(이상 고양 오리온) 정효근(인천 전자랜드) 최부경(상무) 김종규(창원 LG)가 사수한다.
허재호는 지난달 29일과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을 통해 전력을 최종 점검했다. 빅맨 중에는 지난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승현이 힘과 기술을 바탕으로 골밑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성민은 2차전에서 3점슛 6방을 터뜨리며 맏형다운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일본 태국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의 아시아 챌린지 조별리그 첫 상대는 일본이다. 9일 일본, 10일 태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특히 귀화선수로 파워포워드 아이라 브라운(191㎝)이 가세했다.
조별리그는 3개국씩 4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결선리그는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에서 맞붙지 않은 팀끼리 경기를 펼치는 방식이다. 이후 8강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 이란 중국 대만 등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대부분의 팀이 1.5군급 전력으로 대회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농구 강호 이란은 니카 바라미, 마흐디 캄라니 등 주축 선수들이 불참한다. 다만 지난해 10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 토너먼트에서 한국을 상대로 활약한 최장신센터 하메드 하다디(218㎝·이란)가 나선다. 지난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했던 중국 역시 최정상급 전력을 꾸리지 않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국가대표 허재號, 첫 시험무대는 한일전
입력 2016-09-08 18:15 수정 2016-09-08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