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나’를 이긴 사람들의 축제… 2016 리우장애인올림픽 개막

입력 2016-09-08 18:19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2016 리우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태극기를 든 기수 이하걸을 필두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패릴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성화 점화를 하고 돌아서는 브라질 장애인 수영선수 클로두알두 시우바. 리우데자네이루=패릴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세계 장애 스포츠인의 대축제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시작됐다.

리우패럴림픽은 7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남미에서 최초로 열리는 패럴림픽에는 160여개국 4300여명의 장애인선수가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한다.

한국은 모두 139명(선수 81명·임원 58명)을 파견했다. 목표는 ‘일레븐·트웰브(금메달 11개, 종합 12위)’다. 참가국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이 307명으로 가장 크다. 이어 브라질(286명), 미국(278명)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조직적 도핑 파문으로 이번 대회에서 퇴출됐다.

브라질 출신 프레드 겔 리가 연출을 맡은 리우패럴림픽 개회식은 용기, 투지, 영감, 평등 등 패럴림픽의 가치를 구현하는 퍼포먼스로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기장에 처음 입장한 팀은 난민 선수로 이뤄진 패럴림픽 독립선수팀(IPA)이었다. 독립선수팀은 시리아 출신의 수영 선수인 이브라힘 알 후세인과 미국 망명신청자인 이란 태생의 원반던지기 사라드 나자푸르로 구성됐다. 독립선수팀이 꾸려진 건 패럴림픽 대회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포르투갈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한국은 37번째로 입장했다. 기수 이하걸(휠체어 테니스)이 선두에 섰고 정재준 선수단장 등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따랐다. 북한은 124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원반던지기에 출전하는 송금정이 맡았다.

개회식의 백미인 성화 점화는 브라질 장애인 수영선수 클로두알두 시우바가 맡았다. 그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포함해 메달 13개를 딴 브라질 장애인 체육 영웅이다.

한국은 사격과 탁구, 수영, 유도, 양궁, 보치아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첫 금메달은 대회 둘째 날인 8일 사격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격 SH1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 출전하는 박진호가 유력한 첫 번째 금메달 후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