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초콜릿에 김치유산균이 쏙∼

입력 2016-09-09 00:01
CJ제일제당 'BYO 멀티 유산균'. CJ제일제당 제공
롯데제과 '유산균쇼콜라 초콜릿'. 롯데제과 제공
롯데푸드 파스퇴르 'LB-9 유산균 우유'. 롯데푸드 제공
면역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유산균 시장이 커지자 식품업계가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빵이나 초콜릿, 우유 등에 김치유산균을 첨가한 제품이 부쩍 느는 등 한국인 특성을 활용한 마케팅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 ‘BYO 멀티유산균’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장 건강은 물론 면역 조절을 통한 피부 개선 효과가 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김치에서 추출한 ‘BYO 피부유산균 CJLP133’ ‘BYO 장유산균 CJLP243’을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과 일본 등에도 수출하며 성장했고 올해는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유산균 시장은 2013년 804억원에서 2014년 1388억원으로 급격히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1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표 건강기능식품으로 꼽혔던 비타민 등은 오히려 시장 규모가 19% 줄었다. 업계는 올해는 시장 규모가 16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유산균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영향이 크다. 소비자들이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유산균을 너도나도 찾기 시작한 것. 2013년 CJ제일제당이 최초로 김치에서 유산균을 추출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업계에서도 김치유산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산균은 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생명력이 중요하다. 고춧가루나 마늘, 파 등 항균물질이 많은 조건에서 살아남은 김치유산균은 생명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서양인보다 장(腸)이 길기 때문에 김치유산균은 한국인에게 적합한 유산균이라는 평가다.

김치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를 활용한 제품도 늘었다. 롯데 역시 김치유산균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는 김치 유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LB-9’를 독자 개발해 지난달 이를 활용한 파스퇴르 유산균 우유를 선보였다. 김치 유래 식물성 유산균으로 롯데푸드 측은 LB-9 유산균을 개발하는 데 4년여를 투자했다. 전통시장과 가정에서 김치 450여종을 확보해 여기에서 분리한 5000여종의 균주 가운데 우수한 균을 선별해 원료화했다.

간식에도 김치유산균이 들어갔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지난달 김치유산균을 넣은 빵과 케이크를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김치유산균을 균주로 한 ‘유산균쇼콜라 밀크초콜릿’ ‘유산균쇼콜라 아몬드초코볼’ 등 초콜릿 2종을 내놨다. 김치에서 분리한 식물성 유산균이 전체 유산균 중 25% 이상을 차지하고 상온에서도 유산균이 살아 있는 초콜릿이다. 롯데제과 측은 “초콜릿으로 감싼 유산균은 유산균 자체보다 100배 이상 살아서 장까지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