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가시기도 전에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변했다.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 때문에 대기 질이 일시적으로 나빠졌다. 8일까지 이런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실시간 대기오염 측정서비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대구(97㎍/㎥) 울산(90㎍/㎥) 광주(86㎍/㎥) 부산·경남(85㎍/㎥) 등에서 ‘나쁨(81∼150)’ 단계를 기록했다. 그 밖의 지역은 ‘보통(31∼80)’ 수준이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151∼)’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92㎍/㎥를 기록했다. 오전 11시까지 ‘나쁨’ 단계가 계속되다 대기 흐름 덕에 오후 들어 ‘보통’ 수준으로 바뀌었다. 경기도는 오전 1시(84㎍/㎥)부터 3시(84㎍/㎥)까지 ‘나쁨’을 기록하다 소폭 감소한 뒤 오전 9시(82㎍/㎥)부터 낮 12시(88㎍/㎥)까지 다시 대기 질이 악화됐다. 오후에는 ‘보통’ 단계였다. 특히 군포시 당동은 낮 12시에 226㎍/㎥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중국 상하이 등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국내에 머무르며 7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8일에도 강원도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한때 ‘나쁨’ 수준을 기록하다가 오후에 ‘보통’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보통 10월 중순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데 이달 6∼7일은 이례적으로 미세먼지가 많았다”며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정체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중국發 미세먼지, 늦더위에 기습
입력 2016-09-08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