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성북구 한 공연장에서는 특별한 쇼케이스가 열렸다. 신인 찬양사역자들로 이뤄진 ‘덤앤덤 공동체’(덤앤덤)의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행사가 시작되자 공연장엔 이들의 활동이 담긴 15분 분량의 영상이 상영됐고, 덤앤덤 멤버 10여명이 무대에 나와 음반에 담긴 곡 ‘하나님의 나라’를 노래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슬픔이 없어요/하나님의 나라는 웃음만 꽃 피네요/하나님의 나라는 다툼이 없어요/하나님의 나라는 사랑만 가득하죠/…/하나님의 나라는 모두가 원하는 곳이죠.’
덤앤덤은 지난해 10월 발족해 최근까지 수많은 예배를 인도했다. 찬양을 하고 각종 공연을 선보이고 설교까지 한다. 단체가 만들어진 지 1년도 안 됐지만 신인 찬양사역자들이 인도한 예배는 102회에 달한다. 최근 발매한 음반은 ‘덤앤덤 베스트앨범’ ‘덤앤덤 찬송가’ 등 2장. 앨범에는 예배 사역을 하면서 즐겨 부른 곡 총 22곡이 담겼다.
쇼케이스가 열리고 닷새가 흐른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덤앤덤 대표인 조한민(40·안산 청운교회) 전도사를 만났다. 찬양사역자인 그는 “내 음반을 홍보하는 일보다 덤앤덤 활동이 우선일 정도로 이 단체를 이끌며 큰 보람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덤앤덤은 조 전도사가 지난해 10월 친분이 있는 찬양사역자들과 예배를 인도하는 연합팀을 만들기로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찬양사역자 6∼7명이 모인 게 시작이었다. 알음알음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CCM 밴드, 첼리스트, 가야금 연주자 등이 합류했다.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현재 덤앤덤에 소속된 사역자들은 총 20명. 예배를 인도해달라는 연락이 오면 시간이 맞는 멤버들끼리 교회를 찾는다. 많을 때는 10여명, 적을 때는 2∼3명이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인도한다.
가장 특이한 건 덤앤덤의 운영방침이다. 첫째, 사례비를 말하지 않겠다. 둘째, 인원수를 묻지 않겠다. 셋째, 거리를 묻지 않겠다. 넷째, 연합으로 함께 가겠다. 예배 참석 인원이 아무리 적어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탓에 크고 작은 해프닝도 수차례 겪었다.
“연초에 충남 천안의 한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어요. 30명 정도 모인다고 들었는데, 교회에 가니 목회자 가족을 제외하면 교인이 1명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열정적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례비를 먼저 말하지 않다보니 기대에 못 미치는 금액을 받을 때도 있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팀명인 ‘덤앤덤’은 성경 말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마 6:33)에서 따왔다. 사역자들이 가진 은사를 더하고 더해 새로운 예배문화를 만들고, 연합의 가치도 되새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인터뷰 자리에는 덤앤덤에 소속된 찬양사역자 강성은(35·여)씨와 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가스펠 매지션’ 한열(34)씨도 동석했다. 강씨는 “덤앤덤 활동을 하며 사역자들끼리 연합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한씨는 “전국 교회 곳곳을 방문하면서 주님의 은혜를 느꼈다. 덤앤덤 활동에 계속 동참하고 싶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신인 찬양 사역자 주축 ‘덤앤덤 공동체’ 뭐가 특별하길래… 뭉친지 1년도 안돼 예배 인도 100회 돌파
입력 2016-09-08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