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아동 2800만명 터전 잃고 피란 중”

입력 2016-09-07 18:26
사진=유니세프 홈페이지

잇단 분쟁으로 전 세계 아동 28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채 피란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세프(UNICEF)는 7일(현지시간) 보고서 ‘뿌리째 뽑힌(Uprooted): 난민·이주 아동이 처한 커지는 위기’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과 분쟁 때문에 거주지를 잃은 18세 이하 아동은 28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0만명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고, 100만명은 난민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머지 1700만명은 국경을 넘지 못한 채 ‘역내 난민’으로 머물고 있다.

홀로 국경을 넘는 아동도 크게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 10만명이 78개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 아동 난민의 경우 이주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익사, 탈수, 영양실조에 더욱 취약하다. 인신매매, 강간, 살인에도 쉽게 노출된다. 난민으로 정착하더라도 차별과 제노포비아(이방인 혐오증)가 기다리고 있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지난해 익사한 채 해안가에 떠밀려온 에일란 쿠르디의 지울 수 없는 이미지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며 “이제 연민을 넘어 전 세계 아동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난민이 마주한 현실은 가혹하다. 같은 날 영국 이민부는 난민캠프가 설치된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에 장벽을 건설키로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항구와 연결된 도로를 따라 길이 1㎞ 높이 4m의 장벽이 이달 중 착공, 올해 안에 완공될 전망이다.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최근 이곳에서는 도버해협을 건너는 트럭에 올라타려는 난민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