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의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박무용 목사)과 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 총회의 임원단이 7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교회의 대들보와 같은 두 교단이 뜻을 함께한 만큼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연합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통합 사랑의 오찬 간담회’라는 이름 아래 예장통합이 초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양 교단 총회장을 비롯해 17명의 교단 임원들이 참석했다. 이성희 예장통합 부총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양 교단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5년여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 교단의 실무책임자인 김창수 예장합동 총무와 이홍정 사무총장이 임원들을 상호 소개하는 동안 참석자들은 인사를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채영남 총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 장로교가 100회기를 맞이하기까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국가적·교회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두 교단을 한국교회의 양대 산맥으로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두 교단이 큰 복을 받은 만큼 한국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이 땅의 희망이 되는 교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모으자”고 권면했다.
박무용 총회장은 답사에서 “한국교회교단장회의를 비롯해 채 총회장과 대외적으로 자주 교류를 갖고 공감대를 형성해 오면서 두 교단이 중심에 선다면 한국교회 연합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신앙적·신학적 차이가 있지만 원뿌리가 같은 두 교단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연합할 수 있다면 한국교회 발전과 세계복음화를 위해 좋은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총무와 이 사무총장이 양 교단의 주요 현안에 대해 소개했고 1시간 30여분 동안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박 총회장은 오찬후 “오늘 모임을 통해 양 교단이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연합에 앞장서자’는 데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연합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통합에 대해서는 “교회가 연합하는 데 반대한다면 이상한 일”이라며 “총회 임원회와 교단연합교류위원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헌의안을 상정하고 총회 결의를 거쳐 향후 방향을 모색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채 총회장도 “한국교회 연합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며 “예장통합 총회 역시 제101회 총회의 결의를 거쳐 임원회와 연합사업위원회에 맡겨 한국교회의 연합을 추진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장로교 양대교단 합동·통합… “한국교회 연합 앞장”
입력 2016-09-07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