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계좌 신고액 개인 평균 93억

입력 2016-09-07 18:24
우리 국민과 기업이 해외 금융계좌에 예치했다고 신고한 금액이 56조원으로 2년 새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세청의 ‘2016년 해외 금융계좌 신고 결과’에 따르면 모두 1053명이 56조1000억원을 신고했다. 개인이 512명, 법인이 541개로 인원은 비슷했지만 금액 면에서는 법인이 51조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평균 신고금액은 개인이 1인당 93억원이었고, 법인은 949억원이었다. 대부분은 예·적금 계좌(76.4%)였고 이어 주식계좌(14.7%) 순이었다. 올해 신고가 급증한 이유는 국제 공조가 강화되고 있고, 올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 미신고 역외소득 자진신고제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도는 2011년 시작됐으며 미신고 적발 시 최대 10%의 과태료를 부과해 왔다. 지금까지 179명에게 모두 546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미신고 건수와 금액은 급증세다. 만약 2011년 보유 미신고 해외예금이 100억원일 경우 2012년 8월 적발된 경우 1건, 100억원으로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2015년 8월 적발 시 4건, 400억원으로 간주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과태료가 미신고 금액의 최대 10%에서 20%로 늘어났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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