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원’ 中 슈퍼 입자가속기 건설계획 논란

입력 2016-09-07 18:27 수정 2016-09-07 21:02
중국의 ‘과학 굴기’ 중 하나로 꼽히는 슈퍼 입자가속기 건설 계획을 두고 중국 과학계가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은 2050년까지 1400억 위안(약 22조9000억원)을 들여 현존 최대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거대강입자가속기(LHC)의 4배 규모인 입자가속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95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중국계 미국인 양전닝 박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현재 베이징 칭화대에 머물고 있는 양 박사는 지난 4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의 공공계정 ‘지식인’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슈퍼 입자가속기 건설은 시급한 문제도 아니고 특히 생명과학이나 양자역학 등 다른 과학 분야의 자금 배분을 어렵게 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양 박사는 미국도 같은 이유로 1993년부터 추진했던 30억 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입자가속기 건설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슈퍼 입자가속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학원 왕이팡 고에너지물리학연구소장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왕 소장은 같은 ‘지식인’에 우선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수십 년간 중국이 입자물리학 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게 만들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