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부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가 나란히 열린다. 이번 메이저대회에선 올 시즌 남녀 상금왕을 놓고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KPGA 투어에선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코오롱 제59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상현(33)과 최진호(32)가 격돌한다.
박상현은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오가며 국내 대회에는 4개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3억2300만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현재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박상현은 지난 5월 매경오픈 단 한 차례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상금이 많은 ‘알짜’ 대회인 SK텔레콤오픈과 먼싱웨어매치에서 잇따라 3위에 올랐다.
반면 최진호는 올 시즌 투어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두며 8개 대회에서 3억392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4월 동부화재와 5월 넵스헤리티지에서 2승을 챙기며 2006년 강경남(33)과 김경태(30) 이후 10년 만에 시즌 3승을 노리고 있다.
박상현과 최진호의 상금 차는 불과 1900여만원이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상금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다만 대상 포인트에서는 대회를 두 배 더 많이 치른 최진호(3409점)가 박상현(2040점)에게 1400점 가량 앞서 있다.
이밖에 ‘베테랑’ 모중경(45)은 KPGA 투어에서 ‘45세 이상 선수 중 시즌 2승 최초 달성’이란 기록에 도전한다. 모중경은 지난 주 끝난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1∼3라운드 내내 선두에 올랐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미끄러지며 분루를 삼켰다. 여기에 이번 대회 전까지 군인 신분으로 필드를 누볐던 허인회(29)도 예비역 신분으로 출전한다.
K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선 ‘대세’ 박성현(23)의 독주와 상금왕 등극을 고진영(21)이 막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지난주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하며 시즌 7승째를 챙긴 박성현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박성현은 우선 지난 6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박성현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철저히 준비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현은 또 시즌 누적 상금 12억591만원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인 김효주(21)의 12억897만원과는 불과 300만원 차이다. 이번 대회 컷 통과만 해도 400만원(상위 60명 이상 컷 통과 시 400만원 이하)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7승을 거두고 있어 또 한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2007년 신지애(28)가 세운 시즌 최다승 기록(9승)에 1승 차로 접근한다.
강력한 경쟁자는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현재 누적 상금이 8억308만원으로 이 부문 2위다. 고진영에게는 올 시즌 같은 코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더 좋은 기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KPGA·KLPGA, 올 시즌 상금왕은 나야 나
입력 2016-09-07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