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간 경쟁은 믿음과 정반대되는 행동입니다. 교회가 세속화되는 과정에서 목회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아닌 사업가가 되고 있습니다. 모두 돈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는 겁니다.”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 요셉 슐람(70)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에서 목회자 윤리문제, 분열과 세속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를 향해 애정 어린 쓴소리를 던졌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네티비야 성경연구소 대표인 그는 “우리는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며 “우리에겐 어느 종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음세대에 기억될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많이 투자해야 한다.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떠난다면 미래는 없다”고 조언했다.
슐람 목사는 한·이 성경연구소(KIBI) 초청으로 5∼7일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에서 레위기를 강해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예루살렘에 세운 로에 이스라엘교회에서 사역하며 해외 강연 등을 통해 유대인 선교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1996년부터 매년 방한해 ‘성경강해 세미나’ 등을 하며 한국교회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현재 이스라엘에서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은 1만5000여명으로 추정된다”며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공동체가 이스라엘에 150여개 있는데 이 같은 공동체가 더 많아지길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독교를 혐오하는 수니파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공격이 심해지는 가운데 슐람 목사는 시리아 등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희생당한 것에 가슴 아파했다. 그는 “무슬림이 기독교를 증오한 것은 오래 전부터 있던 일이어서 새삼스럽지 않지만 기독교인들이 이런 사건들을 보고도 침묵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에게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무슬림 출신 크리스천 청년을 통해 주님을 영접했다고 고백한 슐람 목사는 “네티비야 성경연구소에선 가난한 무슬림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며 “더 많은 무슬림을 주님 앞으로 나오게 하는 것, 이것이 평화를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글=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사진=김보연 인턴기자
네티비야 성경연구소 대표 요셉 슐람 목사 “교회 간 경쟁은 신앙과 정반대 행동”
입력 2016-09-07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