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北 미사일’ 규탄 성명… 중·러도 동참

입력 2016-09-07 18:1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지난 5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가 대북 언론성명을 낸 건 올해 들어서만 아홉 번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성명 채택에 동참했다.

유엔 안보리는 6일(현지시간) 언론성명에서 “안보리 이사국은 지난 5일 북한이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가 부과한 국제적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핵 운반 체계 발전에 기여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개탄한다”고 부연했다.

안보리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10차례 실시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론하며 “북한이 안보리 성명을 연이어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실험 등 관련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추가 도발을 자제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전에 긴급회의를 연 직후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언론성명이 회의 당일에 나온 건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5월 이후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불만을 품은 중·러가 성명 채택에 반대하면서 한동안 언론성명이 나오지 못한 적도 있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러가 모두 동참한 이번 언론성명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데 대해 강력 경고한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북한의 잘못된 셈법을 바꿔나가도록 안보리가 단합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에 대해 반박 입장을 내놨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가 현명하고도 필요한 결정이었음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더욱 입증되고 있다”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