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는 광야 여정을 지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해봅시다. 첫째, 가나안은 출애굽과 광야의 경험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가나안은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여호수아서는 모세가 죽었다고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과거 경험으로 가나안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실패합니다.
신앙생활은 경험이 아니라 말씀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이라는 이 순간은 한 번도 걸어가지 못한 날입니다. 어제까지의 경험을 가지고 오늘을 지나갈 수 없는 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험이 아니라 말씀이 필요합니다.
둘째, 오늘 해야 할 일은 믿음으로 걸어가면서 말씀의 양식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눈앞의 요단강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야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 가지를 명령합니다. ‘가라(수 1:1∼9)’ ‘양식을 준비하라(수 1:10∼11)’입니다. 눈앞에 닥친 요단강 문제를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 말씀은 없습니다. 두 가지만 말씀하십니다. ‘가라’ ‘준비하라.’
그런데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이 바로 이 두 가지였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40년간 구름이 성막 위에 떠오르면 길을 나섰고, 구름이 내려오면 멈추며 살았습니다. 양식도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를 받아먹으며 살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문제는 요단강을 어떻게 건널 것인가가 아닙니다. 구름기둥 없이도 가는 것이고, 만나가 아니라 내 손으로 양식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그게 여호수아 1장입니다. 요단강 문제는 3장에 나옵니다. 3일 안에 해결해야 할 일은 요단강을 건넌 후 가나안에서 먹을 양식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게 더 중요한 일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광야의 끝인 ‘요단강 문제’ 앞에 서 계십니까. 가라와 준비하라는 ‘설명서’를 기억하십시오.
셋째, 설명서대로 사용하면 얻게 되는 엄청난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 됨입니다. 여호수아서는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이야기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서가 시작되기 전에 요단강 동편에 이미 땅을 차지한 지파들(갓·르우벤·므낫세 반)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서는 하나 됨의 이야기입니다. 여호수아 1장 16∼17절에 ‘우리’ 라는 단어가 무려 다섯 번이나 나옵니다. 하나님의 군대를 이길 세상의 군대는 없습니다. 가나안 전쟁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군대에 패배했던 경우는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라 하나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은 세상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는 가나안 군대와 싸워 이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 되지 못하는 자신과 싸워 이기는 이야기입니다. 강력한 적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교회가 어려움을 당한 것은 세상이 강해서가 아니라 교회 스스로 하나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승리를 얻는 오늘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이성수 목사 (부산 가덕교회)
◇약력=△고신대, 고려신학대학원(M.Div) 졸업 △2008년 가덕교회 부임
[오늘의 설교] ‘오늘’ 사용설명서
입력 2016-09-07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