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혁신과 개혁을 통해 화학첨가물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습니다.”
부산 감전동 ㈜금양 류광지 대표와 임직원들은 세계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이같이 다짐했다.
금양은 1955년 회사 설립 후 지역 경제발전과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사카린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발포제 국산화에 성공, 발포제 관련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발포제는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동차내장재와 운동화, 샌들, 완구, 창틀, 층간방음재, 보온재, 벽지, 바닥장식재, 매트 등에 사용된다. 이 회사는 최우수 제품을 연구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주와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사업영역을 산화티타늄을 비롯한 각종 플라스틱 첨가제와 합성수지, 가소제 등 발포제와 관련된 화학제품으로 넓혀가면서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류 대표는 “그동안 축적해 온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과 개혁을 통해 사업 내용을 다양화하고 고부가가치의 성장성이 높은 사업구조로 변화시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화학첨가물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국가와 사회의 공동번영을 위한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발포제 분야 세계 1위를 노리는 금양은 본사 117명 등 국내외 종업원 270여명이 연매출 20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본사 및 부산공장 외에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와 연운항에 각각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도 9곳에 달한다.
창립 61년의 금양은 그동안 부산 중소기업인 대상, 부산수출우수상,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하는 등 부산의 우량 향토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발포제다. 발포제는 합성수지 또는 고무 등과 같은 고분자재료에 배합해 열분해에 의해 가스를 발생시켜 스폰지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첨가되는 화공약품이다.
발포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인슐레이션 튜브, 인조가죽, 샌달, 발포벽지, 바닥장식재, 자동차도어패널, 매트, 파이프 보온재, 운동화, 층간소음재, 완구, 어구, 웨더스트립, 전선피복, 잠수복, 문틀, 창틀, 액자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이 회사의 캡슐발포제는 주력사업으로 전망이 밝다. 이 제품은 10∼60㎛ 크기의 미세한 구형의 열가소성 플라스틱 셀 구조 속에 발포제가 들어있는 형태로 열을 받으면 마이크로 캡슐이 팽창함으로써 발포제의 기능을 나타내는 가온팽창형 물리발포제다. 이 제품은 PVC샌들과 스크린벽지, 자동차 언더바디, 와인코르크, 스크린인쇄, 프린트 잉크 등에 사용된다.
이 회사의 제품은 지역이나 적용분야별로 품질 또는 가격 대응을 달리 적용하는 특화된 제품이다. 품질 우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이 회사 제품은 전 세계 자동차벤더가 주 거래처이며 친환경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기지 및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발포제업체와 합작 등을 통해 생산설비의 증설을 추진 중이다.
금양은 ‘고객만족’ ‘지속성장’ ‘사회공헌’ 등의 중장기 성장목표를 마련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전 임직원은 내년에도 매출액 2000억원 목표가 달성을 위해 매진, 2020년에는 53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수출증가율은 해마다 평균 11%에 달한다. 수출증가와 함께 세계 시장점유율도 해마다 17%의 성장세가 전망되며, 2020년 시장점유율은 63%에 달할 전망이다.
이동휘 이사는 “금양의 성장 뒤에는 류 대표의 ‘발품’이 있다”며 “류 대표는 세계 78개국 1900여 곳 거래처를 위해 1년 중 200여일을 마케팅과 해외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자랑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매출신장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창출에 정성을 쏟고 있다. 2020년까지 100여명의 추가 일자리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금양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20여명의 연구진을 갖춘 2개 기술개발팀의 부설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또 유럽과 중국의 발포제업체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부산대·부경대·강원대 등 연구원과 대학을 연계한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탄탄한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저 원가 마이크로캡슐 발포제’와 ‘PVC 사출용 마이크로캡슐 발포제’ ‘고온발포 가능한 친환경 고분자 발포제’ ‘친환경 도시기반 신발제조 기술개발’ ‘고온 마이크로 캡슐발포제’ ‘중온 마이크로 캡슐발포제’ ‘저온 마이크로 캡슐발포제’ ‘PE전자선 가교용 고품질 발포제’ 등을 개발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나노 입자 발포제의 제조방법’ ‘EVA 발포제 제조를 위한 수지 개발제’ ‘슬포니 하이드라이즈를 포함하는 고분자 발포제 제조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 회사는 ‘세계 1위 발포제 도약’을 위해 회사의 경쟁력 확보에 앞서 사회적 책임인 ‘윤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윤리경영조직을 설치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식과 지역봉사 및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노사화합과 후견인제 운영, 임직원 가정방문, 평생직장제도 운영, 의식개혁교육, 중국어 강좌개설, 온라인 학습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끊임없는 혁신에 나서고 있다.
■ 금양, 한-중 합작투자로 세계시장 본격 공략
中 원자재 기업과 지난 6월 MOU
‘기술력과 판매력을 보유한 한국의 중견기업이 풍부한 자원을 가진 중국 원자재 기업과 만나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한다.’
우리나라에서 발포제 생산 기업 1위로 최근 ‘월드 클래스 300 및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선정된 ㈜금양과 발포제 원료인 소금이 풍부한 칭하이성 거얼무(格爾木)시에 대규모 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산 기술 및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국의 국영기업 청해염호공업유한공사의 자회사인 청해염호해홍유한공사의 이야기다.
금양은 합작투자를 통한 중국 및 세계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합의하고 주중 한국대사관과 칭하이성이 공동 주관한 한-칭하이성우호주간 개막식이 열린 지난 6월 21일 중국 칭하이성의 성도인 서녕에서 청해염호해홍유한공사와 MOU를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금양의 류광지 사장과 청해염호공업유한공사 동 사장이 참석했다.
청해염호해홍유한공사는 발포제 원료인 AC·HDCA를 연 10만t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기업인 청해염호공업유한공사는 칼륨비료 중국 내 1위 기업으로 자산규모 14조5000억원, 매출 규모 2조원에 이르는 한국에서라면 20위권에 드는 대기업이다. 한국의 중견기업이 중국 내 대기업의 자회사를 인수해 회생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양은 선진화된 발포제 생산기술 및 노하우 축적, 전 세계 70여 개국에 구축된 견고한 마케팅 네트워크, 그리고 시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류 사장은 “청해염호해홍유한공사가 자본 잠식 상태에 이를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양측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강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다”며 양사 합작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중국 내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일부 철수하는 기업도 있지만 내수 시장 개척은 이제부터”라며 “네이멍구 우스타이 지역에 하이드라진 공장 완공과 곤명시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중국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금양, 발포제 첫 국산화… 화학첨가물 분야 글로벌 리더 야심
입력 2016-09-07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