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우리 두 정상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를 포함한 연합방위력 증강 및 확장 억제 등을 통해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비엔티안 랜드마크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사드는 순수한 방어체계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또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미국)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한국뿐 아니라 동맹국 그리고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오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방어조치로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사라지지 않는 한 사드 배치 역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북한은 어제 또 노동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와 같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자멸을 초래하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미 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대북)제재 이행에 있어 구멍을 더욱 촘촘히 메우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북제재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측과도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미·중 3자 간 전략적 소통을 위한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은 50분간 이뤄졌으며, 정상회담 결과 발표는 두 정상이 차례로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는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개막일인 7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응키 위한 안보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선 위안부 합의의 충실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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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한·미 “사드로 대북 억지력 유지”
입력 2016-09-06 21:41 수정 2016-09-06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