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조카가 대우조선에 부정한 방법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는 2009년 2월 특채를 통해 대우조선에 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 그러나 A씨는 채용점수 등이 입사 요건에 미치지 못해 사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은 A씨 채용 한 달 뒤인 2009년 3월 대우조선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때문에 송 전 주필이 남 전 사장 연임을 위한 청탁 등을 명목으로 조카의 취업을 부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송 전 주필이 조카 채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면 알선수재 등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또 박수환(58·여) 뉴스커뮤니케이션즈(뉴스컴)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조사와 관련, 해외에 머물고 있는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 참고인 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3년 효성가 ‘형제의 난’ 당시 뉴스컴과 수억원대 자문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 조사 대응을 위해 뉴스컴과 계약을 맺고 용역비를 지급한 KB국민은행의 강정원 전 행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사진작가이자 한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찍기도 한 김모씨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남상태 전 사장 재임 시절 ‘낙하산’으로 의심되는 일부 고문들이 대우조선에 임명되는 데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핵심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행장, 남 전 사장의 배임 혐의 및 강 전 행장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조사”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대우조선, 송희영 조카 부당채용 의혹
입력 2016-09-07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