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20분 넘게 회담하며 韓·美 역대급 ‘찰떡 동맹’ 과시

입력 2016-09-06 21:41 수정 2016-09-07 04:21
한·미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이 사실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임 중 마지막 회담인 만큼 서로 찬사와 덕담을 잊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 말미에 “이번이 나의 마지막 아시아 방문이 될 것”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일한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에서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동맹을 위한 비전과 리더십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6번째다. 지난 3월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진 지 5개월여 만이다. 11월 미국 대선이 예정된 만큼 두 사람이 양국 정상으로서 공식적으로 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작별회담’인 셈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도 ‘빛 샐 틈 없는 한·미동맹’을 다시금 과시했다. 두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 숙소인 비엔티안의 랜드마크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정상은 서로 마주보고 앉아 기자들을 향해 발언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뒤 한·중 양국이 각자 입장을 발표한 것에 비하면 극명한 차이다.

두 정상은 한결같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는 점,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동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의 재임기간 동안 한·미동맹이 전례 없이 강화되고 여러 성과가 있는 정상회담을 갖게 된 데 대해 평가했다.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회담은 오후 4시10분(이하 현지시간)에 시작해 50분간 이어졌다. 예정 시간은 30분 정도였으나 20여분 초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을) 순차통역으로 했다면 거의 1시간40분에 해당할 것”이라면서 “참 좋은 분위기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다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욕설 파문으로 6일 오후로 전격 결정됐다. 오바마 대통령 일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확정된 것이다. 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백악관이 먼저 언론에 공개했고, 이어 청와대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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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 비엔티안=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