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30대 싱글 여성 70% “주거비 부담”

입력 2016-09-06 21:29

서울에서 혼자 사는 2030세대(20∼30대) 청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이 주거비 부담을, 4명 가량은 주거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050세대 중장년 여성들은 10명 중 4명만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고 6080세대 노년 여성들은 10명 중 3명이 혼자 살면서도 따로 사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서울시 1인 여성가구 1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대면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생활실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혼자 사는 이유로 2030세대 여성은 ‘직장 또는 학교와의 거리’(61.5%), ‘개인적 편의와 자유’(26.3%) 등으로 꼽아 10명 중 9명이 자발적으로 독립생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세대 여성은 42.5%가, 6080세대 여성은 75.3%가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이라고 답했다.

혼자 사는 어려움에 대해 2030 여성은 ‘경제적 불안감’(26.6%),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26.3%), ‘성폭력 범죄 등 안전에 대한 불안감’(19.5%) 등을 꼽았다.

2030 여성의 거주거형태는 연립·다세대 주택(31.9%), 오피스텔(29.0%), 고시원·원룸(21.5%), 아파트(13.0%), 단독주택(4.5%) 순으로 74.2%가 주거비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형태는 보증금 월세(44.4%)가 가장 많았다.

2030 여성의 36.3%는 주거지에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지 형태별 불안을 느끼는 비율은 연립·다세대(48.8%), 고시원·원룸(36.8%), 오피스텔(33.2%), 아파트(9.8%) 순이었다. 이유는 CCTV·출입구 보안시설·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45.3%), 주택 내부 계단 및 복도 등 은닉장소 존재(11.3%) 등으로 나타났다.

4050 여성은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비율이 36.9%에 불과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9.8%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으며 12.4%는 앞으로 키우고 싶다고 답했다.

6080 여성들은 10명 중 3명가량이 혼자 살면서도 따로 사는 가족 돌봄 수행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돌봄을 ‘가끔한다‘는 응답이 29.0%였고 ‘거의 매일한다’는 응답이 4.7%였다. 돌보는 가족은 손자녀(79.7%)가 대부분이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