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얼굴)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북미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뉴욕 시내 중심부 한인회관에서 교포들과 가진 즉석 미팅에서 “내년 대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왜 고민이 없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확실히 정권 교체가 답”이라며 “정권교체를 더 넘어서 시대를 교체하고 미래를 교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 시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사실상 결심했으며 공식 출마선언 시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이르면 금년 말,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보행친화도시 추진과 관련해 “4대문 안은 걸어서 20분 안에 대부분 다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 4월이면 보행연결로로 변한 서울역 고가가 오픈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북한이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다시 점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남북관계가 안보뿐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쪽박 차게 생겼죠”라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박 시장은 또 정부의 청년수당 직권취소와 관련해 “중앙정부가 금년에만 2조1000억원을 쓰면서 아무 소용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청년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시범사업을 했는데 이것까지 막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정부의 사드(THAAD) 배치에 대해 “성급하고 미숙한 결정이었다”며 “안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 합의와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연 사드 배치가 적절한 것이었는지 충분히 토론하고 논의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뉴욕=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박원순 “도탄에 빠진 나라, 정권교체가 답”… 대권 도전 시사
입력 2016-09-0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