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목을 잡은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당수가 새로운 극우 진영의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의회 선거에서 AfD가 승리한 동력으로 프라우케 페트리(41·사진)를 지목했다.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영국 레딩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페트리 당수는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고 라이프치히에서 친환경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정치권에 입문했다.
동독 출신 여성 과학자라는 공통점을 두고 메르켈 총리와 비교되지만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 아돌프 히틀러에서 따온 별명 아돌피나(Adolfina)라고 불리는 그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난민을 막기 위해 총기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 아이의 엄마인 페트리 당수는 지난해 이혼한 뒤 극우 정치인 마르쿠스 프레첼 유럽의회 의원과 교제하고 있다.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메르켈 흔드는 페트리, 극우 리더 급부상
입력 2016-09-06 18:36 수정 2016-09-06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