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회장 선거 때마다 조직과 금품을 동원한 불법선거, 선거가 끝나고 전리품을 챙기는 데 혈안인 악의 무리들을 모두 끊어 내겠습니다.”(기호 1번 정헌교 목사·청주 강서교회)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터져 나오는 네편 내편 진영 논리, 이런 편 가르기에 편승한 선거풍토와 단절하겠습니다.”(기호 2번 최기학 목사·서울 상현교회)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제101회기 총회 부총회장 소견발표회장. 300여명의 청중 앞에서 후보자들은 ‘교단 정치’ ‘정치 총회’의 폐해에 대한 염증과 분노를 쏟아냈다. 교단 안팎으로 무분별하게 이어지는 송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총회 재판국 기능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터져 나왔다.
정 목사는 “선거가 끝나고 총회장이 되는 순간 ‘피고’가 되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나돌고 있다”면서 “당회와 노회, 총회에 이어 총회 재판국에서의 1·2·3심, 여기에다 사회 법정 재판까지 받을 수도 있는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회 재판국 대신 ‘총회사법위원회’를 설치해 재판을 멈추고 치유와 회복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최 목사도 “총회 재판국 기능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재판국 대신에) ‘화해조정전권위원회’로서의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재판국 기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교계의 공통적인 고민인 교회 성도 감소와 대표적 사회문제로 꼽히는 청년 취업 등에 대한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최 목사는 “청년 취업 문제에 대해 교회가 방관하는 것은 죄악”이라며 “전국 5개 권역 별로 다니면서 ‘청년 희망콘서트’를 열어 함께 대화하면서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청년 문제는 총회와 교회가 함께 끌어안아야 한다”했고, 최목사는 “다음 세대를 교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30∼40대’에 대한 부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정 목사는 “교회연합 사업에 있어서 우리 교단이 주도권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고, 최 목사는 “이단과 사이비 등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반기독교세력을 막아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기호 1번 손학중(서울 영서교회) 장로는 “교단은 물론 시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고자 출마했다”면서 “총회장단과 협력해 섬김의 본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정치 총회 폐해 근절” 후보들 한목소리
입력 2016-09-06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