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중세 가톨릭처럼 부패 우려… 공교회성 회복하고 일치·연합해야”

입력 2016-09-06 20:51 수정 2016-09-06 21:08
김경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연동교회에서 열린 제34차 열린대화마당에서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6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연동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34차 열린대화마당을 열었다. 김경원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패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며 “이 자리를 통해 2017년 실천적으로 지향해야 할 로드맵을 점검하고 한국교회의 희망을 세워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미래교회포럼 사무총장인 이세령 목사는 ‘한국교회 개혁의 방향’이라는 주제발제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실종된 공교회성을 확립하기 위해 이명증(교회를 옮길 때 당회에서 발행해주는 서류)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증 없는 수평이동의 무질서가 교회를 황폐화시킨다”며 “한국교회가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 길은 이명증을 주고받는 가장 기본적인 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회개 없이 세례를 주는 현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 목사는 “교회는 그동안 참된 회개도 없이 기복신앙의 설교를 듣고 온 사람들에게도 세례를 베풀었다”며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버리고 따르도록’ 하신 것처럼, 버림이 있는 삶을 사는지 등을 확인하고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 성윤리 문제 극복방안 마련, 교회당 중심 신앙생활 탈피, 가정 기도시간 확보 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BS종교개혁500주년기획단의 박성흠 부장은 “국민일보와 CBS의 ‘나부터 □’ 운동이 종교개혁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에 들불처럼 일어나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에 필적할 만한 사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