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전 밀알, 남미 복음화 전진기지로

입력 2016-09-06 21:34
지난 5일 헌당예배를 드린 브라질 상파울루의 순복음쌍파울로교회 전경. 지상 5층 규모의 대성전과 식당, 도서실, 각종 선교회 사무실 등을 갖춘 ‘남미 선교의 전초기지’다.
순복음쌍파울로교회 대성전에서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들과 현지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리우올림픽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가 브라질의 최대 도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400㎞ 떨어진 상파울루다. 이곳은 1200만여명이 거주하는 남미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39년 전 남미 선교의 전진기지로 상파울루를 주목하고 교회를 세웠다. 1977년 한인 55명으로 세워진 순복음쌍파울로교회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곳에 박성준 이호선 목사 등에 이어 현재 담임인 윤성호 목사를 파송했다.

순복음쌍파울로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기대에 부응해 브라질에 성령운동을 일으키고 다른 남미 국가에까지 영적 영향을 미쳤다. 브라질 내에만 원주민 대상 교회 10곳을 세웠고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에도 지교회를 세웠다.

뿐만 아니라 이 교회를 통해 직·간접으로 은혜받고 훈련받아 사역하는 교회가 현재 100여곳에 이른다. 말 그대로 ‘남미 선교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이다. 순복음쌍파울로교회는 그 자체로 남미에서 가장 큰 한인교회, 가장 큰 순복음교회로 꼽힌다.

교회는 이제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에 섰다. 대성전을 완공하고 5일(현지시간) 헌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새로운 성전을 하나님께 봉헌하고 이를 토대로 더 활발한 선교사역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 목사는 “성전 헌당예배가 남미 복음화에 박차를 가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헌당한 대성전은 건평 4533㎡에 지상 5층 규모다. 교육관도 리모델링했다. 건평 5114㎡ 지상 7층 건물에 식당과 도서실, 각종 선교회 사무실 등을 갖췄다. 현재 출석성도는 500여명이지만 성전 건축에 따른 채무도 전혀 없다.

이영훈 목사는 헌당예배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라는 주제로 설교하며 격려했다. 그는 “브라질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도 이렇게 완공하고 헌당할 수 있게 돼 아주 감사하다”며 “성도들의 땀과 눈물, 헌신으로 세워진 만큼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통해 새로운 부흥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에는 안정복(실업인선교연합회장) 진중섭(굿피플 회장) 김천수(굿피플 부회장) 장로 등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도 참석했다. 순복음중남미총회 김용철 총회장, 손강국 부총회장, 장명준 총무, 김요진 브라질한인회장, 소진석 브라질한인기독교연합회장, 차용조 브라질한인선교사협의회장, 하경남 브라질서울교회 목사 등도 함께했다.

새 성전 헌당에는 10년이 넘게 걸렸다. 하나님께 성전을 봉헌하고자 하는 열의가 10년간 식지 않은 셈이다. 2004년쯤 상파울루 한인들의 주거지가 현재의 교회 인근으로 이전함에 따라 교회도 이전계획을 세웠다. 그해 12월 새 성전을 위한 토지를 구입했지만 기공예배는 2007년 8월에야 드렸다. 이후 주요 공사를 마칠 때마다 예배를 드렸다. 2009년 10월에 바닥공사 완공 감사기도회를 가졌고, 2010년 새 성전 상량예배를 드렸다. 그해 6월에 윤 목사가 취임했다.

재정 부족 등의 문제로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2012년 4월과 6월 새 성전 건축 완공을 위한 전교인총동원기도회를 가졌다. 그해 8월 교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3년 대성전 내부공사를 마치고 4월에 새 성전 입당예배를 드렸다. 2014년 추가 방수 공사를 하고 지난해 5월 새 성전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번에 헌당예배를 드린 것이다.

윤 목사는 “이제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무엇보다 지치지 않고 기도하며 함께 헌신해준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브라질)=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