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구조에 앞장선 그리스의 자원봉사자들이 올해 유엔난민기구(UNHCR)의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UNHCR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 해양구조 자원봉사단(HRT)과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인권활동가 에피 라초디가 올해 난센 난민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1954년에 제정된 난센 난민상은 난민, 이민자를 돕는 데 공헌한 인도주의 단체나 인권활동가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2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는 HRT 구조단은 지난해 1000건 이상의 난민 구조작업을 펼쳐 2500명의 목숨을 살렸다. 레스보스섬에서 숙박시설 ‘피크파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라초디는 지난 2012년 어린이 여름 캠프로 쓰던 피크파를 난민 캠프로 개조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힘든 처지의 난민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다. 피크파는 수용인원이 150명에 불과하지만 매일 600여명의 난민을 받고 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지난해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과 박해를 피하기 위해 조악한 보트를 타고 목숨을 건 항해를 했다”며 “HRT와 라초디는 그리스 해안에서 벌어지는 이 극단적인 상황을 묵과하지 않았고, 그들의 노력은 사회의 포용력을 느끼게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라초디는 “난민을 돕는 일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85만명의 난민을 수용했으며 이 중 50만명이 레스보스섬에 도착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그리스 난민 구조 자원봉사자들, 유엔 ‘난센 난민상’ 수상
입력 2016-09-06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