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S&T모티브㈜(대표 유기준)는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S&T그룹(회장 최평규)의 주력 기업으로 부산에 본사를 둔 S&T모티브는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10%의 눈부신 실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는 공장 이전 및 자회사 실적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다소 부진을 겪었으나 영업이익률 8%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여전히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면 S&T모티브의 안정적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
S&T모티브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자주국방’에 대한 의지에서 출발한 국가적 사명과 함께 1973년 국방부 조병창으로 시작됐다. 1981년 대우정밀공업으로 민영화된 이후 2006년 S&T그룹으로 편입됐다.
S&T모티브는 2006년 이후 ‘고객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정책을 중심으로 철저한 위기관리와 미래지향적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다.
자동차부품사업은 가솔린차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로 변화되는 것에 발맞춰 친환경 녹색성장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해 왔다. 이에 따라 S&T모티브의 최근 실적향상은 고연비·친환경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상승이 견인하고 있다.
특히 모터사업은 일반 편의용 시트모터, 페달모터부터 전동식 조향장치용 모터와 하이브리드·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친환경 모터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 및 생산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엔진 및 변속기) 오일펌프 사업도 본격 성장궤도에 올랐다. 2012년부터 북미, 중국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을 수주해 현재 지속적인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고연비·친환경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개발과 양산, 신규 수주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근 디젤문제에 이어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면서 친환경차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S&T모티브는 하반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친환경 차량용 모터와 오일펌프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S&T모티브 유기준 대표는 “2006년 M&A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GM 파산사태 등 위기를 겪었지만 국내외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친환경 자동차부품 연구개발에 주력하며 체질을 개선하는 등 위기 이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며 “한발 앞선 친환경 기술개발의 성과가 최근 들어 실적으로 나오고 있고 다양한 제품들의 신규수주도 이어지고 있어 큰 변동 없이 안정적 실적은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
S&T모티브는 대한민국 자주국방을 대표하는 소구경 화기(소총)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K시리즈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방위사업은 2006년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탄생시킨 신형 첨단 화기들의 해외시장 러브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내수 및 해외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총기부품의 완벽한 품질을 인정받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관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새롭게 중동부품시장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S&T모티브는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유관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S&T모티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호 유기적 협력을 통해 K시리즈 총기들을 국산 전력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내년도 소총 수급계획이 없다. 60만 전 장병이 사용하는 개인화기가 차기소총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해 내년 소총 조달 예산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느닷없이 신규업체를 소총 생산 방산업체로 지정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달 10일 공문을 통해 K1, K1A, K2, K2C1, K3 등 군 주력 소총에 대한 방산업체로 국내 D사를 지정했다고 방사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총 수요는 급감하는데 업체는 늘어나는 꼴이다. 이번 방산업체 추가지정은 소총 수요가 급감한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생산 설비를 두 배로 늘리는 과잉투자를 유발하고, 동시에 숙련 기술자의 고용위기를 유발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명수 경영지원본부장은 “내년부터 소총 소요가 평년 대비 20% 수준으로 급감하는 상황에서 고용유지를 위해 비상경영 상태에 들어가 있다”며 이번 신규업체 지정으로 “조병창 이래 40여 년 동안 소총을 생산한 업체가 문을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규업체 지정은 과정도 졸속이었다. 신규업체의 생산능력판단의 핵심은 현재 양산되고 있는 군 소총을 똑같이 생산할 기술과 노하우가 있는지 검증하는 완성총기 시제품 검증이다. 방사청은 이번에 시제품 검증을 피해갔다. 소총은 전쟁을 수행하는 장병의 기본 무기라서 유사 시 안정적 보급이 가능한 공장입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사청은 이점도 고려하지 않았다.
S&T모티브 관계자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전국을 훑어보고 나서 조병창을 현재 입지에 정한 것”이라며 “유사 시 적의 포격을 피할 수 있는 계곡에 위치한 S&T모티브 공장이 소총 생산의 최적지”라고 말했다. 소총 생산 공장은 일반물자 공장 같이 벌판에 둘 수 없다는 것이다.
S&T모티브는 군의 소총 소요 감소에 대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해 왔다. K2소총을 개량한 K2C 등 신개념 소총을 개발해 지난 3년간 1억400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방산 수출에 주력하기 위해서라도 숙련된 생산 인력과 설비의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해안로 걸으며 화합·상생 의지 다집니다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 모든 계열사 임직원·가족 400∼500명이 매달 참가
“소통과 화합, 상생과 가족사랑이 회사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S&T그룹의 독창적 기업문화는 S&T모티브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은 S&T그룹 도전정신의 상징으로 4년8개월간 진행된 ‘백두대간 대장정’에 이어 소통과 화합, 상생과 가족친화사랑을 목표로 나라사랑·자연사랑·기업사랑의 실천의지를 담아 전국 해안로를 걷는 기업문화혁신 2차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은 우리 국토의 해안을 걸으며 임직원과 가족, 장년과 청년 세대 사이에 소통하고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며, 그 문화가 기업의 저력이 되고 주춧돌이 되어야 한다는 S&T그룹 최평규 회장의 의지와 함께 지속되고 있다. S&T모티브 유기준 사장을 포함한 37명의 종주단을 필두로 전 계열사 임직원 및 가족들이 400∼500명씩 참가해 한 달에 한 번씩 대한민국 해안로를 함께 걷는다.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은 2013년 3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 임직원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시작됐다. 38번째 걷기가 지난 7월 16일 울산 화암등대길부터 일산해수욕장까지의 11㎞ 구간에서 진행됐다.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을 이끌고 있는 유 사장은 “국내 기업 최초로 도전하고 있는 국토대장정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화합, 상생과 가족 친화형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외부적으로는 나라와 자연, 기업을 사랑하는 마음을 꾸준히 알려가고 있다”며 “임직원과 가족 모두가 소통과 화합으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S&T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은 2013년 3월부터 시작돼 총 38차례에 걸쳐 1만4500여명이 참가해 510㎞의 해안로를 종주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S&T모티브㈜, 한발 앞선 친환경 기술개발, 실적으로 나타난다
입력 2016-09-07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