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나 셋 함께하며 시너지 낸다… 가요계는 매칭 중

입력 2016-09-06 18:51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엑소’ 백현(왼쪽)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미쓰에이’ 수지의 파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올 초 가요계에서 크게 화제가 됐었다. 사진은 두 사람의 콜라보 싱글 앨범 ‘드림’의 표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 효연·‘2AM’ 조권·‘미쓰에이’ 민이 만난 콜라보 ‘트리플 티’, 콜라보·피처링 단골 가수 자이언티, 딘(왼쪽부터). 각 소속사 제공
가요계에서 ‘만남’은 언제나 화제가 된다. 그래서 콜라보, 피처링, 아이돌 그룹의 유닛은 그 조합만으로도 유리한 출발점에 서게 된다. 의외의 조합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하고, 성사되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이 이뤄져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무명의 실력자가 피처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도 많다. 눈에 띄는 조합은 차트 진입의 지름길이다.

지금 가요계는 매칭 중이다.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콜라보가 되기도 하고 피처링이 되기도 한다. 아이돌 그룹이 몇 개로 나뉘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유닛 활동도 활발해졌다. 다양한 매칭이 이뤄지는 것은 혼자보다는 둘이나 셋이 함께해 시너지를 내는 게 음원 차트를 장악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음원을 발표하자마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게 중요해졌다. 음원이 공개된 시점에 차트 진입을 놓치면 대부분은 발표 사실마저 잊혀진다. 일부 하위권에서 차근차근 올라오며 ‘역주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드문 일이다. 차트에서 눈에 띄는 자리를 선점해야 짧게나마 관심을 끌거나 롱런할 수 있다.



다양해지는 매칭

최근에는 경쟁 기획사 소속 가수들 간의 파격적인 콜라보도 성사되고 있다. 소속 회사를 넘나드는 파격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다. SM은 올해 초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신곡을 선보이는 ‘SM스테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M스테이션은 소속 가수와 외부 뮤지션이 결합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음원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SM과 JYP엔터테인먼트가 만난 특급 콜라보로 화제가 됐다. 엑소 멤버 백현(SM 소속)과 미쓰에이 멤버 수지(JYP 소속)라는 신선한 조합은 성공적이었다. 두 사람이 부른 ‘드림’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오랫동안 장악하며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SM과 JYP는 최근에 다시 만났다. 소녀시대 효연(SM), 미쓰에이 민, 2AM 조권(이상 JYP)이 뭉쳐 ‘트리플 티’라는 팀을 만들었다. 세 사람이 함께 부른 ‘본 투 비 와일드(Born to be Wild)’는 SM스테이션의 하나로 발표됐고, 박진영 JYP 대표가 작사·작곡에 피처링까지 힘을 보탰다. 이밖에 샤이니 종현과 자이언티가 함께한 ‘데자뷰’, 소녀시대 태연과 래퍼 버벌진트가 만난 ‘아이(I)’ 등도 화제의 콜라보로 꼽혔다.



피처링·콜라보 인기 가수는…

콜라보나 피처링은 색다른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뿐 아니라 참여한 가수를 돋보이게도 한다.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는 그동안 그룹 활동으로 묻혔던 보컬 실력을 여지없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재야의 고수들이 유명 가수와 함께 하면서 이름을 드러내는 일도 종종 있다.

태연은 크러쉬의 ‘잊어버리지 마’에, 에프엑스 루나는 지코의 ‘사랑이었다’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한번 보컬로서 역량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자신의 실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솔로곡이나 소속 그룹 음악으로 들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자이언티, 크러쉬, 빈지노, 딘 등은 피처링과 콜라보 음악에 종종 이름이 올라가는 뮤지션들이다. 독특한 음색과 다재다능함으로 다른 가수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일이 많다. 이들이 추구하는 장르는 주로 힙합이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면서 각종 협업에 참여하고 있다.

씨스타 효린, 에이핑크 정은지 등 걸그룹 실력파 보컬들도 피처링·콜라보 영역의 인기 가수들이다.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선우정아, 루시아, 수란 등도 인기 가수들이 즐겨 찾는 협업 멤버로 꼽힌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