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4명이 경기도 안산의 한 상가 건물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건물에서는 최근 3년 사이 2명이 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함께 숨진 4명이 이런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극단적 선택을 할 장소로 이 건물을 택했는지 등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오전 8시20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 상가 건물 2층 사무실에서 A씨(26·여)와 B씨(44), C씨(34), D씨(32) 등 여자 1명과 남자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A씨 등은 사무실 안에서 질소 가스용기에 호스를 연결한 뒤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상태로 숨져 있었다.
유서는 남자 중 C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가족과 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A4 용지 4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서로 사는 지역과 직업, 연령 등이 달라 연고가 없다는 점 등으로 미뤄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건물에선 지난해와 2013년에도 각각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5월 8일에는 이 건물 4층에서 한 남성이, 2013년 5월 2일에는 이 건물 2층 한 상가에서 또 다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2명 모두 신변을 비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돼 사건은 자살로 종결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채 발견된 4명이 과거 이 건물에서 같은 사건이 있었던 사실을 사전에 알고, 극단적 선택을 할 장소로 이곳을 택했는지 등 과거 자살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4명 중 A씨 등 3명이 자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후 지난달 인천 모처에서 함께 목숨을 끊으려다가 경찰에 구조된 사실도 확인하고 4명의 만남 경위 등 ‘자살 미스터리’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포털사이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남녀 4명 사망 안산 상가건물, 최근 3년 2명 목숨 끊어
입력 2016-09-05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