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때 미국 정보기관이 중국을 비꼬는 트윗을 게시한 뒤 삭제하고 사과하는 우스꽝스런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정보국(DIA)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링크한 뒤 ‘언제나 그렇듯 품격 있는 중국(Classy as always China)’이라고 썼다.
이 트윗은 잠시 후 삭제됐다. DIA는 “실수로 트윗이 게시됐으며 이는 DIA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DIA가 링크한 기사는 G20 참석차 방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취재진이 항저우 국제공항에서 겪은 ‘홀대’를 전하고 있었다. 오바마가 도착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하던 미국 취재진은 중국 정부의 통제로 취재를 방해받았다. 이동식 계단이 준비되지 않아 오바마는 전용기 자체 계단으로 내렸다. 다른 정상들과 달리 레드카펫도 밟을 수 없었다. DIA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의전 논란을 일으킨 중국 정부를 ‘반어법’으로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DIA는 미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으로 군사정보 등 기밀 업무를 다루는 비밀스러운 조직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중국은 늘 고급스러워”… 美 조롱 트윗 해프닝
입력 2016-09-05 18:16